힐링글귀
생리현상
어느 목요일 저녁, 약속을 끝마치고 집에 가는 길, 데려다 주고 싶다며 그의 연락이 왔다. 잠시만 기다리라는 세상 스윗한 나의 남자에게 감동하며, 공주 행세를 좀 해보기로 했다. “버스정류장에서 고고하게 기사를 기다리는 공주님이 하나 있는데, 그게 바로 나야.” ㅋ 일곱 개와 함께 온 그의 답변. “미안.. 나 화장실 좀 잠시.. 갑자기 신호가 와서...” ... 꼭 잘 나가다가 이렇게 헛발질을 한다. 하는 수 없지. 공주 행세는 벗어 던지고 그의 집 앞으로 마중을 갔다. 비록 생리 현상에 밀려 공주는 못 되었지만, 함께여서 그저 행복한 밤이었다.
2023. 7. 26. 15:16